최진태의 “마음의 힘”(5) -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당신!

인체는 마음에 의해서 생존과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며 심(心)의 감정 여하에 따라서 조직세포들의 생명력인 기력과 모든 장기들의 성능 또는 기능이 활성화하거나 쇠약해지는 심신 일체의 생명체이다. 그러므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이 곧 마음의 현상이다.

사실 만병의 근원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 있고, 병이 치료되는 것도 알게 모르게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인들이나 명의들은 한결같이 “병은 먼저 마음에서 생겨 그 해(害)가 몸으로 치고 나오는 것” 으로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마음 다스리는 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체는 삶 속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우리 내적신념들과 생각들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 만일 우리가 들을 시간만 가진다면 신체는 항상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개개의 생각들과 말하고 개개의 단어들에 반응하고 있다. 생각과 말의 끊임없는 유형들이 외부적인 행동들과 자세들, 편함과 불편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하나에서 나와서 그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삶이라 할 수 있다. 무한자와 유한한 인간의 관계, 그것이 인생의 과정인 것 같다. 또한 몸과 마음 중 어느 하나가 독립된 인간이 될 수 없으며, 이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관계가 건강과 평안이다.

예를 들면 정신 분열증 환자들은 몸과 마음이 통일을 잃은 상태이다. 마음이 하는 일에 몸이 동의하지 않고, 몸이 원하는데 마음이 동참하지 않는 데서 갈등이 생기고 병이 생기며 문제가 일어난다.

우리는 ‘생긴 대로 논다’는 재미있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몸은 마음의 표현이라는 위대한 진리를 은연중에 표현해 주고 있다.

사실 마음과 몸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한 실체의 두 가지 측면일 뿐이다. 즉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하나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에너지가 정화되었을 때 그것은 마음으로 나타나고, 에너지가 집약되어 조화를 이룰 때 그것은 몸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에너지의 장(Energy field)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과 그 메커니즘으로 보아 몸에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라고 믿는 것에도 많이 기인하는 것 같다.

다른 예로 서양 사람들은 인도에 오면 많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다고 한다. 이질, 설사, 간염 등이 그것이다. 그들은 이곳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매우 두려워한다. 물이 깨끗하지 않고 비위생적이어도 인도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그 물을 먹고 살아왔다. 그 사람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만일 우리들이 힌두교 성지에 간다면 거기에서 우리들은 위생에 관한 어떤 관념이나 개념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곳은 성지이며 이 물은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물 속으로 들어가 볼 엄두조차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물을 마음대로 즐긴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일생 그와 같은 성수로 목욕할 수 있기를 기다린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열고 닫는 문은 좀이 슬지 않는다.” 는 말이 있듯이 막히는 것이 병이다. 어딘가 막히고 정체되면 썩어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인체의 기혈(氣血) 순환이 불량한 것은 맺힌 마음 때문이다. 마음이 뭉치고 맺힌 것이 육체의 병으로 응어리져 나타난다.

그러나 육체의 병을 고치고자 하려면 먼저 그 근본 원인이 되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 일이다.

몸과 마음! 그것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당신임을.

저 한 여름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무리 중에서 마주치는 견우와 직녀처럼 애잔한 연민으로 다가선다.

   -운형 최진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