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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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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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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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방 >
사방이 벽으로 둘러진
나만의 방에
손님은 오직 나
나 이외엔 절대 출입불가한 방에
좌정해
나를 바라본다
철저히 나하고 만의 대면
그 누구도
티끌 한 점도
끼어들기를 거부하다
아득히 허공 건너는 한 올 시린 바람소리,
적음(寂音)이다
진종일 묵정밭만 헤매다가 돌아와
사리처럼 맑은 물에
온 몸을 적셔 본다
피안 건너
한 줄 빛살이 죽음보다 찬연하면
이 나만의 방에서
찰라일망정 억겁의 영원 속에
몸한번 나투어 볼지니
금빛 나래 한번 펼쳐보리니
그래도 그래도 버거웁다면
미간에
꽂혀오는
선뜩한 물방울 한번 바라보다가
그냥
무심(無心) 한자락 부적처럼 붙들고 있으리라
/ 운형 최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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