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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28 22:35
< 원장님 '넉줄시' 시집 8권 발간 - 부산일보 2020. 1.28 일자 기사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0  

♡“극도로 절제된 문장에 촌철살인 울림 담아”
최진태 시인 ‘넉 줄 시’ 시집 8권 발간

“현대인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이라고 합니다. 시각적 공간도 스마트폰 화면에 그치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흐름에 부응해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의 형태가 ‘넉 줄 종장 시’(이하 ‘넉 줄 시’)입니다. 짧고, 단순하고,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최진태 시인은 여러 방면에서 끊임없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인물이다. 그는 2003년 〈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을 시작으로 시·시조·아동문학 부문까지 등단했다. 현재 (사)세계문인협회 통영·독도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산에서 명상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영학 박사인 그는 대학 강사와 색소폰·드럼·하모니카 등 아마추어 연주자로서도 각종 봉사활동에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넉 줄 시 형태의 시집만 8권을 발간했다. “넉 줄 시는 시조의 종장인 3-5-4-3형식을 빌려 쓴 15자의 짧은 시 형식입니다. 유성호 평론가도 언급했듯이 일찍이 이은상 선생이 양장(兩章) 시조라는 실험적 양식을 추구한 바는 있지만 오로지 시조의 종장 형식만으로 발화(發話)를 완결하고 그것도 넉 줄로 배열해 미학적 완결성을 도모한 사례는 전무후무합니다. 일본의 하이쿠보다 짧은 시의 형태입니다.”

최 시인은 넉 줄 시에 대해 ‘천년을 삶고 달여야 사리 한 톨 얻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극도로 절제하고 함축한 넉 줄 시의 문장 속에 촌철살인의 울림을 담아낸다는 말이다.

짧은 시 쓰기를 시도하던 중 우연히 넉 줄 시를 접한 그는 전국에서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넉 줄 시 동인회’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육근철 시인이 회장을, ‘풀꽃’ 시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고문을 맡은 동인회이다.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으로 등단한 반영호 시인이 2007년 펴낸 〈퇴화의 날개〉 시집을 시작으로 2011년 〈허공의 집〉을 발간한 것이 종장 시조 형식으로는 국내 최초 시도로 보이며, 그 뒤 더욱 발전·개선돼 오늘날 ‘넉 줄 시’란 명칭으로 불리게 된 듯합니다.”

최 시인이 자신의 넉 줄 시 대표작들을 보여 줬다. ‘결연히/몸 던지다니/처연타/핏빛 순교’(동백), ‘속 깊은/울림의 발견/내 영혼의/입맞춤’(홍매), ‘다음 생/나 다시 만나/살아볼껴?/미쳤수’(실버), ‘풋사랑/주고받았던/단내 품은/네 입술’(난 향), ‘몸 던져/사랑해야만/님 자격/있다 하네’(독도).

“넉 줄 시는 자유시보다 시도하기가 편하고 초보자들이 시심을 연마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순간의 시심을 즉시 표현하기가 쉬워요. 여럿이 둘러앉아 시 짓기 놀이를 할 수도 있어서 시 문화를 확장하는 데 활용성이 높습니다. 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세계 안으로 들어가 침묵의 소리를 들어보는 매력이 있지요.”

최 시인은 “희로애락을 승화시키는 넉 줄 시를 일상에서 활용하면 생활의 질이 달라지고 행복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